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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를 하기 위해 하는 일과 공부

  • 2023.01.21 20:12
  • 주간 에세이

나는 왜 사는가 하고 누가 물어본다면 지금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정리하기 위해서라고. 하루하루 살다보니 그동안 내가 경험하고 몸담아왔던 곳들을 돌이켜봤을 때 생각외로 정리된 곳보다 그렇지 않은 곳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간략하게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문서로는 정리가 되어 있는데 현실이 그렇지 못한 경우

겉모습은 정리가 되어 있는데 내면이 그렇지 못한 경우

내실은 충분히 있는데 겉모습이 그렇지 못한 경우 

 

 

항상 들어온 말들 중에 '공부를 잘해야 좋은 대학에 간다', '좋은 직장에 가려면 스펙을 잘 갖춰야 한다' 등이 있었다. 근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잘한다는 의미가 정리를 잘한다는 의미와 같은 걸까... 좋은 직장을 다니면 정리가 잘 된 인생을 사는 걸까 하고 말이다. 만약에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나 공부를 하는 인생을 살아간다면 적어도 그 과정 가운데서 어느 정도 행복과 만족감을 느껴야 한다. 근데 대부분의 인생은 그렇지가 않다. 왜냐하면 아무리 자기가 좋아하는 일과 공부를 한다고 해도 중간에 잘 안 풀리거나 어려움이 닥치면 행복과 만족감보다는 부정적인 감정과 그에 따른 상실감, 좌절감이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다른 것에 눈길이 가고 결국 방황이나 일탈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그게 심해질수록 어느 순간 인생은 더 복잡해지고 우선순위도 일과 공부가 아닌 다른 것으로 뒤바뀌게 된다. 그렇게 노력을 해서 원하는 것을 이루어냈지만 잠깐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한순간에 무너지는 인생... 혼돈과 일상이 거의 동일하게 여겨지는 그런 인생의 기로 위에 있다면 더 이상의 희망과 기대는 없다고 봐야 한다. 쉽게 말해 정리가 불가능한 인생을 계속 살아간다면 감정이 곧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정리... 사실 난 정리를 잘하고 싶다. 근데 그게 잘 안 된다. 사실 인간은 기계가 아닌지라 효율적으로 살기란 참으로 쉽지 않은 존재다. 정말 계획대로, 규칙적으로 사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일탈을 꿈꾸고 싶지 않은 인간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가운데서 묵묵히 자기만의 일과 공부에 전념해온 사람들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사람들임에 분명하다. 꼭 대단한 일, 큰 일이 아닌 일상에서의 작은 것들을 포함하여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공부를 놓지 않고 5년, 10년, 20년 해온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진짜 정리를 잘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나는 개발을 하는 사람이다. 사실 개발만큼 정리가 중요한 분야도 없다. 근데 개발지식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가뜩이나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는데 그 많은 것들을 공부하다 보면 햄릿 증후군에 안 빠질 수가 없다. 최근에 여러 글과 정보를 보는 과정에서 기준이 모호한 경우가 상당히 많았는데, 개발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개발철학이나 기준이 없다면 더더욱 개발하기가 힘들어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성적 낮은 사람이 성적 높은 사람 공부법 따라했다가 되려 성적만 더 안 나오듯이 뭔가 분명한 프로세스를 가지고 개발과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습관적 좌절과 패배감이 기본적인 덕목이 되어버린 것마냥 잘하는 사람들이 넘쳐나서 더 이상은 안 된다는 식의 뫼비우스의 띠를 끊으려면 평소에 명확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놓는 게 중요하다는 것, 이 점을 항상 기억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오늘이 쌓이고 쌓여서 내일이 오는 것이기에 늘 작은 것에 감사하며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 건강이 뒷받침되고 상황과 분위기가 괜찮다면 더더욱 정리하는 인생에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이 지금 나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싶다.

 


정리 잘 된 인생을 살기란 어렵다.
세상은 정리된 곳이 아닌 정리가 진행되는 곳이다.
처음에는 매우 어렵게 느껴졌던 정리가
어느 순간 익숙해짐으로써
빛나는 인생길을 걸어갈 수 있다.

- codes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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