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싶지만 멀리 봐야 한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뒤처진다고 생각을 하니 뭔가 더 급해지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정리가 잘 안 돼서 모든 걸 놓아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끔이야 그럴 순 있지만 많아질수록 별로 좋다. 일을 할 때, 공부를 할 때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뭔가를 하기는 참으로 쉽지 않다. 그만큼 많은 인내가 필요하며 지금 당장 뭐가 잘 안 된다고 연연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하루가 길게 느껴지는가 하면 어느 순간 짧게 느껴지기도 한다. 시간은 마치 일기예보처럼 변덕스럽다. 사실 시간이 변덕스러운 게 아니라 마음이 변덕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보통 5분이라고 하면 짧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권투선수에게는 5분도 긴 시간이다. 시간이 상대적인 이유는 스스로가 처한 상황과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본다.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흘러가는 만큼 나의 인생도 끝을 향해 달려간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지 않은가. 수많은 시작이 있었고 수많은 끝이 있었는데 지금 순간만큼은 시작보다는 끝에 조금 가까운 듯 하다.
봄의 기운이 다가올 때쯤 뭔가 결실을 맺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준비한 것들, 그동안 해왔던 것들을 돌이켜 보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결국 지난 몇 달 동안 공부하고 준비했던 것들, 그리고 앞으로 진행할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나만의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 나의 개발 실력은 사실 다른 분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그동안 현업에 있으면서 개발경험을 쌓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공부하면서 절실히 느꼈다. 어떻게 보면 개발 습관이 참 중요하다. 처음에 개발을 어떤 방식으로 경험했느냐에 따라 개발 커리어의 수명이 결정되는 것 같다.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하다가는 확실히 개발실력이 늘지 못한다는 것을 이제는 잘 안다.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따져보고 조목조목 짚어나가는 방식으로 개발을 해야 한다. 개발만 잘해서는 안 된다. 문서도 잘 정리해야 한다. 본인이 개발한 내용, 프로젝트를 진행한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경력을 이어나가는 부분에 있어서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뜻하지 않게 프로젝트의 팀장을 맡게 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까? 사실 프로젝트를 안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협업을 경험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가 너무나도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개발, 소통, 문서화, 자료분석 및 개인 공부 이 다섯 가지는 항상 진행중이어야 한다. 일단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해야 하는데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기획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프로젝트 방향이 거의 정해진다고 보면 되는데 그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하는 프로젝트이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감, 또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이 나의 청춘에 있어서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하면 더더욱 이 순간을 즐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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